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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통 여름 연수-다시 교사의 삶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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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bhl***)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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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는 그 동안 과분한 참통 선생님들의 사랑으로 무려 10여 년을 회장이라는 직분을 갖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교장이라는 이름으로도 살았고 경기도교육청의 교원정책과장이라는 이름으로 살았고
또 지금은 경기도교육연수원장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습니다. 참통회원으로서 그 때 마다의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되돌아보면 부끄러움과 여러 선생님들에게 미안한 마음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참통의 가치를 실현하려고 노력했고 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척박한 지형에서 외로움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여기 참통 선생님들의 연대와 지지가 큰 힘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고맙고 감사함의 인사드립니다.
얼마 전 참통 회장이라는 권력욕(?) 내려 놓고 홍보부장이라는 새로운 감투를 썼습니다.
'교사'의 이름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지만 제 교직의 전부였던 '세상 모든 아이들 행복하면 좋겠다'는 참통의 회원으로서 직접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지만 참통의 지형을 넓혀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진심으로 고마움의 인사드립니다.
 
자료 정리하다 예전 자료에서 김연일선생의 글을 읽고 또 읽으며 '참통스러움'을 생각했습니다.
다시...참통에서 교사의 삶을 생각하다!!
큰 목소리 내본적 없지만 그렇다고 아이들 생각, 동료들 생각 내려놓은 적 없는 선생님들
그러다보면 늘 상처받고 눈물 흘리게 되는 선생님들...
이번 연수에서도 함께 위로하며 쉼과 치유의 시간되셨으면 합니다.    -
 
촛불을 준비하는 아침
-참여소통 연수에 즈음하여-
 
우리에게 놓여 진 3일간의 시간 앞에서
저는 설레임 속에서 낯 붉어져 어쩌지 못하는
부끄러움과 마주합니다.
 
이제껏 걸어온 교사의 길,
돌아보니 부끄러움과 모자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남루한 제 가슴을 붙잡고
겨울바람처럼 징징거려 마음이 시립니다.
 
저만 주인공 행세를 하고
아이들은 엑스트라로 만들어 버린 오만과
저만의 일방통행으로 상처 입힌 편견과
할 일은 다하지 못하면서 방종의 쪽에 서서 정의를 부르짖던 몰염치,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제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싶습니다.
하여 간절한 기도를 하려고
간혹 촛불을 켭니다.
 
점점 소멸해가면서 어둠을 밝혀주는
아름다운 희생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재잘대는 아이들을 떠올리고
같은 길을 걷는 동료 교사들을 떠올리며
오만과 편견과 몰염치로부터 탈출하려고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녹여 작아져 가면서
어둠을 밝혀주는
그 큰 사랑 닮아서 제 안에 담으려고
주섬주섬 다짐들을 챙겨 들고
나서보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아픔과 고민을 덜어내 주려고
늦은 밤까지 교무실에 앉아 이야기하며
함께 아파 해주고 함께 고민해주며
함께 울어주는
교사의 길을 다시 꿈꾸어 봅니다.
 
저도 아이들을 에워싼 어둠을 밝혀주는
작아져 가는 촛불이고 싶습니다.
자신을 녹여 어둠을 사르는
욕심 없는 희생의 촛불이고 싶습니다.
 
오늘 이 아침 저는 제 안에
마침내 촛불을 붙여 볼까 합니다.
아이들의 어둠과 아픔을 덜어내 주며
즐거이 어깨 걸고 가슴 부비며 살아가는
작은 촛불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이 겨울 아침이 아름다워지기 시작 합니다.
우리들 함께 잡을 손이 따뜻해져 오고
마음이 훈훈해져 옵니다.
두고 온 우리 아이들의 꿈을 위해
우리 살아있는 교사가 가는 길의 희망을 위해
3일 동안 함께
오래도록 꺼지지 않고 탈 수 있는
질긴 촛불을 마음에 준비해보기로 해요.
 
반갑고 기쁘고 참 좋은 아침입니다.
 
 
It is fate we met
우리의 만남은 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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