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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라 다른 교육(교육공동체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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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정보

김용훈(van***)
2013-10-25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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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라 다른 교육 – 하승우 외 8인(2013)

 

20131025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어떤 나쁜 짓을 했냐면, 오이코스와 폴리스 사이에 분할선을 만들어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기 때문에 공론장에 모여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의논하는 삶이 인간으로서 훌륭한 삶이고 오이코스에 머물러 노동하는 삶은 짐승과 비슷한 종류의 삶이므로 오이코스를 벗어나야만 참된 인간으로서의 삶, 시민적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 거예요. 오이코스와 폴리스를 나누고 둘 사이에 위계를 지우는 거죠. 그렇게 오이코스를 폴리스에 비해 열등한 곳으로 만들고, 오이코스의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폴리스로부터 배제시켜요. 그리스에서는 그게 가능했어요. 왜냐하면 각 영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달랐거든요. 폴리스에는 시민권이 있는 성인 남자들만 들어가고 오이코스에서의 경제 생활은 노예들과 여성들이 담당해요.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는데, 아테네가 잘나갈수록 점점 더 그렇게 되었죠. 그래서 나중에는 시민계급이 점차 특권화되고, 폴리스의 사람들은 육체노동을 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살아요. - “상상하라 다른 교육”, 교육공동체 벗 중 pp233

 

위는 교육공동체 벗의 단행본 ‘상상하라 다른 교육’ 중에서 채효정이 쓴 글의 일부이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바로 채효정의 글이었다. 노동이 어떻게 소외되어 가고, 그것을 교육은 어떻게 복무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긴 호흡의 시선으로 그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그간 생각해보지 못했던 지점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이 외에서 엄기호의 ‘우정의 공동체’, 이혁규의 ‘반성적 실천가’, 정용주의 ‘공동-되게-있음과 단절’등에 관한 조금은 원론적인 이야기와 김수현, 류명숙, 이영주 샘의 학교 현장에서의 구체적인 활동과 그 활동 속 학교 현장의 내면적, 외부적인 부딪힘의 서사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는 채효정, 사이다, 하승우의 학교 밖을 상상하며 쓴 학교 이야기가 있다. 전반적인 느낌은 새로운 상상이라기보다는 현재를 분석하고, 그 현재를 있게 한 ‘과거의 현재’로부터 인식을 출발한 이야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는 책을 읽고 적어둔 간단한 독후감이다.

 

“불온한 교사 양성과정 시즌 2의 내용으로 엮어진 책. 불온한 교사의 의미에 대해 묻기 시작하는 몇몇 강사들의 이야기. ‘불온함이 급진적인 것인가?’에서 ‘관성에서 보수성이 잉태’된다며 일상의 보수성(관성)을 낯설게도는 것을 불온함이라 정리한 이혁규와 불온한 ‘반대’의 욕망과 온건한 전문가적 자질 사이의 경계에 선 교사들의 입장에서의 생각을 푼 것이 눈에 띈다.

 

엄기호의 ‘평등’에 관한 이야기와 ‘우정의 공동체’의 회복은 학교의 경험적, 실재적 분석에 대한 호감과 더불어 결국 교사 개인의 역량으로 환원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던져주었다. 이혁규의 ‘반성적 실천가’가 되라는 주문에 더해 교사가 ‘반성적 실천가’가 되지 못하는 요인의 분석과 제거를 위해 정용주의 ‘~하지않기’를 위해 ‘반성적 실천가’교사가 살지 못하는 요인을 분석하고 제거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정용주의 공동체가 주는 불편함. 국가주의같은 획일성의 수준으로 공동체의 ‘하나되기’에 대한 ‘공통-되게-있음’에 대한 거부감은 다원성, 개성의 어휘와 다른 맥락으로 보이는데 그것에 대한 감이 안잡힌다.

채효정의 ‘집’의 기능과 교육의 관계에 대한 설명들. 아카데믹한 교육(관념, 추상)과 오이코스(현실, 경험)에 대한 이야기들은 다시 더 깊이 듣고 싶은 내용이었고, 사이다의 ‘손으로 생각하기’는 제도권 내 교육의 한계와 다른 통로의 대안 교육의 한계를 볼 수 있었으나, 학교 밖에서야 가능한 ‘앎과 삶을 일치’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하승우의 아나키즘과 교육에 관한 이야기는 외부에 의지하지 않는 내면(주체)의 강화라는 면에서 심리학과 유사해보이지만 차이가 있는 지점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했으며, ‘모던스쿨’과 ‘오산학교’ 등의 ‘오래된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상상하라 다른 교육’이기보다는 ‘되씹어보라 처음의 처음’이라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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